경주 90년 된 한옥 리모델링, 오래된 창과 나무가 남은 집

사진·글 / 한옥을짓다 · 내家[Design]

경주에 있는 약 90년 된 목조주택을 리모델링한 현장입니다. 약 25평 규모로, 건축주의 증조부 때 지어진 집입니다. 기존 한식창과 대들보·서까래를 살리면서 벽체 단열, 바닥 난방, 창호와 욕실을 정비했습니다. 내부 전체와 외부 마루 일부를 손보는 데 두 달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hwangridan shop windows 1 974x1024

실내 완공 모습 — 기존 목재와 밝게 마감한 벽·천장이 어우러진 공간

20251027 130247 1024x768

이 집에는 오랜 생활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기둥의 뒤틀림과 허물어진 흙벽, 부족한 단열을 함께 손봐야 했습니다. 낮고 어두웠던 실내도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공사의 방향은 기존 부재의 상태와 공간의 쓰임을 살펴 정했습니다. 한식창과 목재는 활용할 부분을 남기고, 그 주변의 벽과 바닥, 생활 설비를 정비했습니다.

1. 한식창을 남기고 창의 구성을 바꿨습니다

오래된 한식창은 창호지를 분리하고 나무틀을 살렸습니다. 외풍이 들어오던 기존 샷시는 철거한 뒤, 안쪽에 새 샷시창을 설치하고 바깥쪽에는 기존 한식창을 활용했습니다.

익숙한 창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실내에서 사용하는 창의 구성을 새롭게 만든 방식입니다. 창틀 주변 단열도 함께 보강했으며, 공간에 따라 통창을 설치했습니다.

20251027 130247 1 1024x768
20251027 130247 1 1024x768

리모델링 과정에서 재사용을 위해 정리한 오래된 한식창

부엌에는 채광과 환기를 위해 나무를 모양내어 다듬은 흔적도 남아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기존 공간을 이해하는 단서가 되었습니다. 당시의 쓰임과 목재의 형태를 살펴 새 마감과 어울리도록 작업했습니다.

2. 목재 주변의 벽체와 바닥을 정비했습니다

벽을 열자 흙이 허물어진 부분이 드러났습니다. 뒤틀린 기둥을 바로잡고 벽체를 정비한 뒤, 안쪽에 크나우프 단열재를 채워 마감했습니다.

20250920 073232
20250920 073232

목조주택의 벽체를 정비하고 단열재를 시공하는 과정

마루 아래에는 단열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기존 마루를 걷어내 바닥을 다시 정비하고, 보일러 배관을 전체 교체하면서 바닥 난방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기존 목재를 드러내는 공간에서도 벽과 바닥 안쪽은 새로 손봐야 했습니다. 이번 공사에서는 남겨 쓰는 부재와 새로 시공하는 부분이 만나는 곳을 함께 살피며 작업했습니다.

20250911 134843 1 768x1024 1

마루 철거 후 바닥 난방 배관을 새로 시공한 실내

20250908 112832 1 2

3. 서까래를 드러내고 천장에 빛을 더했습니다

현관과 마루, 복도로 사용하던 공간은 천장이 낮고 채광이 부족했습니다. 천장 마감재를 걷어내고 노출할 수 있는 대들보와 서까래를 드러냈습니다. 서까래 사이에서 흙이 떨어진 부분은 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짙은 목재가 남는 만큼 주변 면은 백색으로 마감했습니다. 서까래를 따라 간접조명을 배치해 천장에 반사된 빛이 실내로 퍼지도록 하고, 창살에도 조명을 더했습니다.

20250908 112832 1 768x1024 1
20250908 112832 1 768x1024 1

오래된 서까래와 밝은 천장 마감에 간접조명을 더한 실내

가려져 있던 나무를 드러낸 뒤 색과 조명을 함께 조정하면서, 목재의 결을 살리고 공간의 밝기를 보완했습니다.

4. 욕실과 복도는 사용과 관리에 맞춰 고쳤습니다

욕실의 기존 돌 벽면은 관리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벽면을 철거하고 공간을 넓힌 뒤 대형 타일로 마감했습니다. 두 욕실의 천장은 각각 편백 루바와 평돔 천장으로 구성했습니다.

20250908 112832 1 1 1024x768

공간을 넓히고 벽면 마감을 교체한 구옥 욕실

20250911 134843 768x1024

화장실 앞 복도는 불필요한 짐과 벽체를 정리했습니다. 벽면은 밝게 마감하고 바닥에는 타일 느낌의 장판을 시공해, 기존 목재가 보이는 실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오래된 집, 남기고 싶은 공간부터 함께 살핍니다

이번 현장은 한식창과 목재를 활용하면서 일상에 필요한 부분을 정비한 사례입니다. 집마다 부재의 상태와 기존 수리 이력이 달라, 남길 수 있는 범위는 현장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상담하실 때는 현장 위치와 대략적인 면적, 실내외 사진을 보내주세요. 남기고 싶은 공간과 현재 불편한 점을 함께 알려주시면 공사의 방향과 현장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한옥을짓다 · 내家[Design]
한옥 신축·시골집·구옥·단독주택 리모델링 / 전국 상담·기획·설계·시공

상담 문의 010-5110-0987

함께 읽으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