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한옥을짓다 · 내家[Design]
오래된 단독주택을 고쳐 쓸 때는 새 마감재를 고르기 전에 습기가 생기는 원인, 곰팡이가 퍼진 범위, 생활 동선을 바꿀 수 있는 구조인지부터 살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확인해야 살릴 부분과 철거할 부분을 나누고 공사 범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 전과 후
곰팡이 냄새가 나고 동선도 불편한 집을 보면, 고쳐서 살 수 있을지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겉으로 낡아 보여도 구조를 살려 사용할 수 있는 집이 있고, 마감 아래 손상 때문에 예상보다 공사가 커지는 집도 있습니다.
한옥을짓다는 현재 집의 상태와 앞으로의 사용 계획을 함께 살펴봅니다. 주말에 머물 집인지, 매일 생활할 집인지에 따라 필요한 공간과 설비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1. 습기의 위치보다 원인을 먼저 확인합니다
바닥이 축축하다고 모두 지면에서 올라온 습기는 아닙니다. 배관 누수나 외부 빗물 유입일 수도 있고, 벽과 천장의 곰팡이도 결로와 누수를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비가 온 뒤 젖는지, 물을 사용하는 공간 주변인지, 특정 계절에 반복되는지를 확인하면 점검할 범위를 좁힐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마감 일부를 열어 내부 상태를 살펴봅니다.

습기로 인하 바닥의 곰팡이
지면 수분은 방습·배수 상태를, 누수는 물이 들어오는 경로를, 결로는 단열과 실내 습도를 함께 확인합니다. 같은 습기라도 원인에 따라 필요한 공사가 달라집니다.
2. 곰팡이는 마감 안쪽의 손상 범위를 살핍니다
벽지 표면을 닦거나 새로 도배해도 습기가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냄새가 반복되거나 마감재가 들뜨고 물러졌다면 안쪽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철거 범위는 냄새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벽지와 석고보드 등 마감재의 오염 정도, 건조와 세척 가능 여부, 내부 목재의 손상을 구분해서 판단합니다. 곰팡이가 깊게 스민 다공성 재료는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로에 의한 곰팡이
이때 마감재 제거와 구조벽 철거는 서로 다른 공사입니다. 벽 전체를 없애는 계획이라면 건물을 지탱하는 역할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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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선 변경은 구조와 배관 조건을 함께 봅니다
오래된 시골집에는 외부 화장실을 실내로 들이거나 처마 아래까지 공간을 넓힌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이런 집은 출입구 높이가 낮고 방과 주방, 욕실의 연결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먼저 문 위치와 공간 배치를 조정해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벽을 옮겨야 한다면 기둥과 보, 벽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한 뒤 철거와 보강 범위를 정합니다. 나무 서까래나 지붕 모양만으로 벽 철거 가능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리모델링을 위한 철거현장
화장실이나 주방을 옮길 때는 공간만 확보하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배관이 지나갈 경로와 배수 조건, 바닥 높이, 방수 범위까지 함께 검토해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배치가 됩니다.
4. 확인된 문제에 맞춰 공사 범위를 정합니다
습기 원인이 한 곳에 있고 마감 손상이 작다면 부분 보수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바닥과 벽 내부까지 손상이 이어지거나 동선 변경에 구조 보강이 필요하다면 공사 범위가 커집니다.
견적에서는 습기 원인 보수, 손상 마감 철거, 구조 보강, 설비 이동, 마감 복구가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철거 전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항목으로 구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된 집을 고쳐 쓸 값어치가 있는지는 외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살릴 수 있는 구조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필요한 공사를 거쳐 원하는 생활이 가능한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오래된 집, 불편한 공간부터 함께 살펴봅니다
집이 있는 지역과 현재 사용 상태, 습기나 곰팡이가 보이는 사진, 바꾸고 싶은 공간을 알려주시면 먼저 확인할 부분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마감 안쪽의 손상과 구조 변경 가능 여부는 현장에서 확인한 뒤 공사 범위를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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