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한옥을짓다 · 내家[Design]
한옥의 주춧돌 아래에는 작은 돌을 채우고 바탕을 다진 부분이 있습니다. 기둥을 받치는 돌이 제자리를 유지하려면 그 아래 땅도 건물의 하중을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달사지의 주춧돌 사진과 실제 기초공사 현장을 통해, 땅을 파고 다지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를 살펴봅니다.


한옥 기초 시공을 위해 잡석을 깔아 바탕을 조성하는 현장
집이 완성되면 기초 아래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장에서는 그 가려질 부분을 먼저 준비합니다. 기둥과 지붕을 세우기 전에 땅의 상태를 살피고, 설계에 맞춰 기초가 놓일 바탕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1. 주춧돌 아래에도 받침이 필요합니다
기초는 건물에서 내려오는 하중을 지반으로 전달하는 구조입니다. 한옥에서는 기둥 아래 놓인 주춧돌이 눈에 잘 들어오지만, 그 돌을 받치는 아래쪽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고달사지 주춧돌 아래에 놓인 작은 돌들
사진에서는 큰 주춧돌 아래에 작은 돌들이 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기초 밑의 바탕을 보강하는 작업이나 그 부분을 건축에서 ‘지정’이라고 부르며, 잡석을 사용하는 방식이 잡석지정입니다.
주춧돌과 그 아래 지정, 원래 지반은 함께 하중을 받습니다. 위에 놓인 돌이 크더라도 아래쪽이 불균일하게 내려앉으면 기둥의 높이와 기울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초공사에서 땅의 상태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입니다.
2. 잡석은 까는 것과 다지는 것을 함께 봅니다
이번 현장에서도 기초 아래에 잡석을 깔아 바탕을 조성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돌은 이후 공정이 진행되면 가려지지만, 기초를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한옥 기초 하부에 잡석을 펼쳐 바탕을 준비한 모습
잡석지정은 재료를 펼쳐 놓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설계에 맞는 재료와 두께로 시공하고 다짐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아래 지반에 연약한 부분이 있다면 그 조건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사진은 작업 상태를 기록하는 자료입니다. 다짐이 충분한지, 지반이 설계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갖췄는지는 시공 기록과 필요한 현장 확인을 통해 판단하게 됩니다.
3. 터파기 깊이는 땅의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겉으로 평평해 보이는 땅도 내부 상태는 다를 수 있습니다. 표면 가까이에 식물 뿌리나 유기물이 섞여 있을 수 있고, 과거에 흙을 메운 곳과 원래 지반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터파기는 기초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면서 이런 지반 조건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모든 현장에 같은 깊이를 적용하거나, 깊이 파면 반드시 단단한 땅이 나온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기초 형식과 건물 하중, 지반 및 지하수 조건에 맞춰 검토해야 합니다.
겨울철 땅이 어는 영향도 고려합니다. 동결심도는 배관 동파에만 관계되는 것이 아닙니다. 흙이 얼면서 부풀어 기초를 밀어 올리는 현상도 기초 설계에서 살펴야 할 조건입니다. 이러한 일반 원리는 미국 주택도시개발부의 기초·지지구조 안내서 초안, 2002년에서도 설명합니다. 국내 현장의 구체적인 설계와 시공에는 해당 현장의 기준과 설계도서를 적용합니다.
4. 기초를 만들기 전에 배관이 지날 자리도 정합니다
기초공사는 이후 생활 공간의 계획과도 연결됩니다. 화장실과 주방 위치, 급수·배수 경로, 전기 인입에 필요한 관통부 등을 미리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초나 바닥을 통과해야 하는 배관과 슬리브는 필요한 위치와 높이를 사전에 검토합니다. 모든 설비를 한 번에 묻는다는 뜻은 아니며, 공정과 설계에 따라 먼저 준비할 부분을 구분합니다.
콘크리트가 굳은 뒤에는 위치를 바꾸는 작업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구조 부재를 임의로 뚫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건축과 설비 계획을 기초 단계에서 함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옥 신축, 땅의 상태와 생활 계획부터 함께 살핍니다
한옥 기초공사를 준비하신다면 대지 위치와 현장 사진, 희망하는 건물 규모와 용도를 알려주세요. 땅의 높낮이와 주변 배수 여건, 실내 공간 계획을 바탕으로 공사 전에 확인할 내용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지반 상태와 기초의 구체적인 형식은 현장 조사와 설계를 통해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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